힐링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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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명인 김미례 명인 / 김미례 해방풍 요리명인
2020-06-30 17:24:14
한국문화예술명인회

김미례명인을 찾아서 / 해방풍 요리명인을 만나다

 

멀고 먼 길을 돌아와 파도 일렁이는 울진 바닷가 외딴 초막 정지간에서 해방풍을 다듬는 여자. 바람 가득한 포구에는 오늘도 바람이 불고 그녀의 손놀림은 바지런하다.

사연 없는 나무 없듯이 곡절 없는 삶은 없는 법이니 친정할머니의 된장국을 맛보며 자라난 그녀도 어느덧 꽃다운 청춘이 되어 시집을 갔더란다. 말하자면 옛이야기 속 떠꺼머리 총각에 눈이 멀어 시집을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알고보니 음식 취향이 전혀 틀렸던 거라. 먹는 것에 인심이 나는 법인데 음식궁합이 안맞으니 사사건건 부딪치는 것이어서 부부간의 입맛을 조화롭게 할 묘책을 찾아 음식을 배우러 다니게 된 것이 요리 입문의 계기가 된 것이었다. 물론 입문의 계기야 부부간의 입맛차이겠지만 음식에 대한 끼는 어쩔 수 없어 요리의 달인과 장인이 있다는 곳은 전국 어디든 발이 부르트도록 찾아다녔다.

 

배움에 대한 열정도 지극하여 유아교육을 학부에서 전공한 후 국립한경대 식품조리학과에서 이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조리기능장을 취득하였다. 페백 음식의 대가인 임택선생을 찾아 개인사사를 받으면서 그녀의 손맛은 점점 깊어졌고, 전국의 많은 음식대가들과 교우하면서 김해대학교에서 후학을 위해 지도하고 있다. 그녀의 음식에 대한 지론은 정성과 땀이라 할 수 있다. 지극한 정성에 식재료 하나에도 혼을 불어넣는 지독한 열정은 한국식문화세계화대회 국회의장상은 물론 수없는 대회를 석권했으며 다문화가족 등을 위한 음식나누기 봉사활동에 전념 중이다. 아름다운 그녀는 이제 바다로 떠난다.

 

음식을 하면 할수록 식재료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져갔다.

이 식재료는 어디에서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을까? 그러다 어느날 우연처럼 인연이 찾아왔다.

 

오지중의 오지로 알려진 울진, 그녀가 바라보는 바다는 새로운 인생 제2막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해방풍으로 다가왔다.

갯방풍으로 더 잘 알려진 해방풍은 동해안에 주로 자생하는 염생식물로 모래땅이나 절벽에 붙어 자라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중풍에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 방풍에 비해 그 향이 강하다. 울진의 해방풍이 2018년 맛의 방주에 100호로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맛의 방주는 국제 슬로푸드협회가 전통 먹거리 종자를 보호하고 종의 다양성을 지켜나가고자 소멸위기에 처한 음식문화유산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보존하는 프로젝트이다.

한국에서는 2013년 울릉도 칡소, 섬말나리, 연산 오계, 태안 자염, 제주 푸른콩장, 앉은뱅이밀, 장흥 돈차 청태전등 8종의 등재를 시작하였으며 2014년 160개 참여국중 1440여 개가 등재되어 있으며

100호 넘게 등재되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 11개국에 불과하다.

 

조선환여승람에 울진의 토산물으로 소개 되어 있으며 허균의 도문대작에 도 식미가 튀어나며 그 향이 3일동안 입안에 맴돌았다고 기록되어 있는 바, 한번 맛본 해방풍에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고나 할까. 가슴이 설레였다. 한 잎의 해방풍이 오랜 기억속의 아버지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손맛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사라져 가는 우리의 식재료는 오래토록 과거 속에 묻혀 있는 우리의 미래일지도 모르는 해방풍이 더욱 애틋하다.

이제 그녀는 울진에서 방풍 같은 삶을 살고자 꿈을 꾼다. 그 옛날 할머니와 어머니가 동짓날 가마솥에 한가득 팥죽을 쑤어 지나가는 사람 불러들여 동치미 한그릇에 소박하게 내어 놓는 팥죽을 기억한다. 이제 소박하지만 따뜻한 삶을 살고자 한다. 한 많은 것이 인생길이라지만 걷고 또 걷다보면 꽃피는 해변가 초막에 다다르는 것, 비릿한 바다 바람은 차갑지만 어머니의 온기로 따뜻한 그녀가 만들어내는 약선 해방풍요리의 향이 삼포리바닷가에 그윽하기만 하다.